어그로의 의미 유니

학점 잘 준다기에 듣는 수업이 있는데, 수업의 정체성이 어그로 그 자체다. 
당당하게 유사과학을 가르치는 것도, 교수 자기 생각만 옳다는 것도, 주류과학을 야금야금 비꼬는 것도 다 마음에 안 드는데 
오히려 그 덕분에 이 수업을 듣고 나면 뭔가 활기가 돈다. 왜냐면 나도 깔 게 생겼거든! 
이 수업에서 말하는 틀린 점, 미친 듯한 사이비스러움을 친구들이랑 그리고 내 속으로 혼자 까다 보면 이게 참 재밌다. 
어그로 없는 인생은 심심할 것 같아! 

만약 이 수업이, 좀 사이비스러운 구석을 지울 수는 없더라도, 착하게 '난 과학의 영역 밖에서, 이런 것도 사상적으로 생각해 볼 가치가 없진 않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는 바야~'라고만 말했다면 재미가 덜했을 것 같다. 
이 교수는 과학이 아닌 걸 은근슬쩍 과학의 영역에 가지고 들어와서 자기랑 생각이 다른 학자들을 까기 때문에 어그로의 정도가 좀 높은 편.

아무튼 간에 적당한 열내기는 인생에 긍정적인 작용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. 주말을 지나서 공부 의욕이 확 죽어 있다가도 그 수업만 들으면 갑자기 두뇌활동이 활발해지는 기분. 


p.s. 주류가 아닌 사람들이 자기 의견을 안 받아준다고 주류를 비난하는 걸 보면 묘하다. 저 사람들은 과연 갈릴레이 류인가 아니면 흔한 사이비인가 하는 궁금증. 적어도 일단 내 식견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사실이 될 수는 없어보이는 걸 주장하는 사람들이 그러고 있으면 더 묘한데, 나중에 이게 진실이 되는 세상이 온다면 그건 멸망의 징조가 아닐까 싶은 그런 마음... 이 생각도 결국 그냥 편협함의 결과일까 아니면 논리적인 생각일까 모르겠다!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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